캐빈 패스모어(지음), 이지원(옮김), <<파시즘>>, 교유서가, 2016. (#ISBN9788954642309)

원제: Kevin Passmore, Fascism: A Very Short Introduction (2014)

제2장 파시즘 이전의 파시즘?(1)

역사적 파시즘이 등장한 전간기 유럽의 상황
전통적인 왕정과 귀족정이 주권재민을 이념으로 하는 민주정에 의해 도전을 받았다 — 대중의 약진
엘리트 지배의 존속을 목적으로 하는 급진적 우파는 대중을 무조건 억압할 수 없으므로 대중을 무력화하고 엘리트 지배의 수단으로 삼는 전술을 구사한다. 그중에서 가장 두드러진 전술이 ‘혐오’

“사회학자들에게 ‘대중의 약진’은 해결해야 할 문제였고, 이 문제는 엘리트 지배의 존속이라는 과제와 연결되어 있었다. 급진적 우파는 대중 정치에서 태어났지만 그것을 제한하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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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빈 패스모어(지음), 이지원(옮김), <<파시즘>>, 교유서가, 2016. (#ISBN9788954642309)

원제: Kevin Passmore, Fascism: A Very Short Introduction (2014)

제7장 파시즘, 민족, 인종

명백한 생물학적 인종주의의 사례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인종분리주의(apartheid)
나치 독일의 반유대주의: “유대인들을 유대교도가 아니라 하나의 인종으로 바라보기 시작한 것은 비교적 최근의 현상이다.”

다문화주의: 문화적 차이는 그것이 타인에게 해가 되지 않는 한 인정되어야 한다.

동화주의: 교육을 매개로 하여 문화가 다른 이들이 특정 지역의 문화를 받아들일 수 있다고 주장. 지나친 동화주의는 폭력성을 수반하며, 현대에 ‘인종차별’이라 불리는 것들은 이러한 성격을 보인다.

현대의 극우와 인종주의
영국 국민당: 다른 인종을 증오하지는 않으나 “우리의 바람은 영국인의 종족적·문화적 정체성을 보존하는 것이다.” 이는 자주 무슬림에 대한 적대감과 교차한다.

인종적 순수성은 이룰 수 없는 꿈이며 “인종 단일화는 체계화된 편견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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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빈 패스모어(지음), 이지원(옮김), <<파시즘>>, 교유서가, 2016. (#ISBN9788954642309)

원제: Kevin Passmore, Fascism: A Very Short Introduction (2014)

제6장 재에서 되살아난 불사조?

2차세계대전 이후 서구에서 등장한 파시스트적 극우 정치운동과 정당들
독일의 경우 파시스트 단체 결성이 헌법에 위배, 기적적 경제성장과 정치적 안정으로 파시스트 당들이 출현하지 않았다.
이탈리아 사회는 불안정했으나 파시스트가 용인되지는 않았다.
이탈리아 사회운동당(Movimento Sociale Italiano, MSI), 북부연맹(Lega Nord)
미국의 애국운동(Patriot Movement): 내셔널리즘, 대중주의, 반공산주의에 매우 강력한 자유지상주의가 결합, 연방정부에 대한 적대감
프랑스 국민전(Front National)

현대 서구 극우운동의 공통점들
세계화에 대한 반발에서 시작, 기성의 권력을 파시즘으로 재정의, 자유주의와 내셔널리즘의 연결, 신보수주의적 지구경제의 결과, 서구경제의 탈산업화에 따른 젊은 노동자들의 극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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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빈 패스모어(지음), 이지원(옮김), <<파시즘>>, 교유서가, 2016. (#ISBN9788954642309)

원제: Kevin Passmore, Fascism: A Very Short Introduction (2014)

제6장 재에서 되살아난 불사조?

  • 사후의 파시즘: 2차세계대전 이후 서구에서 등장한 파시스트적 극우 정치운동과 정당들
  • 설명: 현대의 극우와 역사적 파시즘의 관계

전간기 파시즘과 현대의 극우 운동의 실질적 연속성: 극단적 내셔널리즘, 소수종족에 대한 차별, 반페미니즘, 반사회주의, 대중주의, 기성의 사회적·정치적 엘리트 세력에 대한 반감, 반자본주의, 반의회주의

둘 사이의 차이점: 현대의 극우운동은 대중동원, 준군사조직적 폭력, 유일정당 체지를 추구하지 않는다.
“민주주의에 잠재된 차별의 가능성을 활용하고자 한다. 이것은 현대의 극우가 파시즘보다 ‘덜 악하다’거나 ‘덜 위험하다’는 뜻이 아니다.”

참조
후지이 다케시, <<파시즘과 제3세계주의 사이에서 – 족청계의 형성과 몰락을 통해 본 해방 8년사>>, 역사비평사, 2012. (#ISBN9788976961358) 서평

‘조선민족청년단(朝鮮民族靑年團)’은 해방 후 중국에서 돌아온 이범석이 1946년 10월에 출범시킨 단체이다. 이 책은 족청이 출범하고 1949년에 해산된 다음, ‘족청계’가 몰락하는 1953년까지의 해방공간을 다루고 있다.

족청은 “미군정과의 긴밀한 관계를 바탕으로 출범”하였으며, “남한의 거의 모든 지역에서 조직되었다.” 이렇게 조직된 “족청의 활동에서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한 것이 훈련소에서 실시된 훈련이었다.” 이 훈련은 “광범위한 청년들을 대상으로 … 실시”되었는데, 이는 “족청의 목적이 대공투쟁을 위한 물리력의 동원에 있지 않고 ‘건국’을 위한 기반을 다지는 데 있음을 잘 보여준다.” 족청이 근본으로 삼은 이념은 민족주의였다. 1947년 10월 중순 경에 작성된 것으로 보이는 족청의 “단지(團旨)”는 이것을 뚜렷하게 드러낸다: “1. 우리는 민족정신을 환기하여 민족지상 국가지상의 이념하에 청년의 사명을 다할 것을 기함.” 족청이 내세운 민족주의는 “민족의 유대로서의 혈통”에 기반을 둔 것이었다. 이범석의 다음 말은 그것을 보여준다: “피! 무서운 피! 냉엄하고도 열렬한 피! 부자(父子)의 피! 골육(骨肉)의 피! 민족의 피! 이 피야말로 모든 문제의 시초요 결말입니다. 우리 조선민족청년단의 사업은 이 피에 대한 연구·분석·종합, 이 피의 조직·재생·배양, 그리고 활력, 무한한 활력을 기르는 데 있습니다.”

정부가 수립되면서 “족청 인사들은 뜻밖에도 한국 정부에서 큰 몫을 차지하게 된다. 이범석이 국무총리 겸 국방부 장관으로 임명되고 안호상이 문교부 장관으로 임명된 것이다.” 이범석은 국무총리직의 수행에는 “특별한 방침이 없었으나, 국방부 장관으로서 이범석에게는 “최적임자”라는 평이 나올 정도로 분명한 방침이 있었다. ‘반공 군대 건설’이 그것이다.” 이범석은 특히 군에 대한 정치훈련(政治訓練), 즉 “‘정훈공작’을 중요시했다.” “안호상이 문교부 장관으로서 내세운 방침은 ‘민주적 민족주의’였다.” 안호상은 “예전부터 민족을 강조했지만”, 이 시점에서는 “인종주의적 민족관을 분명히 했다.” 그러므로 그가 내세운 ‘민주적 민족주의’는 “‘민주주의’와 같은 규범을 ‘민족’에 종속시킴으로써 ‘구미식 민주주의’를 배척하기 위한 것”이라 하겠다. 이는 나치의 인종주의와 연관된다. 본래 족청에서 나치즘의 영향을 뚜렷하게 보여준 이는 “독일에서 3년 동안 히틀러유겐트의 열광적인 멤버”였으며, “1931년부터 1935년까지 독일에서 살았으며… [족청] 중앙 훈련소 소장”을 지냈던 강세형이다. 안호상은 독일에서 철학을 공부하기는 하였으나 족청에 가담했던 당시에는 물론 해방 이전에도 나치즘을 적극적으로 찬양하지 않았다. 문교부 장관에 취임한 이후 안호상은 “나치스 독일의 교육상 지도정신과 사범 교육의 혁신운동”을 살펴보면서 “나치스가 국가 민족을 위하여 분투하던 희생적 정신과 실천적 기백은 우리들이 꼭 본받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로써 족청계는 피로 연결된 민족주의에 나치스 이념에 대한 찬양을 더해 파시즘의 성격을 띠게 되거니와, 여기서 “세계 질서의 안정화를 위해 파시즘의 청산을 중요하게 생각한 미 국무부를 중심으로 한 이들의 인식”과 “갈등의 불씨”를 남기게 된다.

족청은 이범석이 국무총리로 임명된 것에서도 나타났듯이, 이승만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었으나 여순 사건을 계기로 “독자적인 존재”로 남기 어려운 국면에 처하게 되었다. 이승만은 이 사건 이후 “모든 청년단체를 합처 민족 운동을 전개시키는 한편 우수한 청년을 선출하여 민병(民兵)을 조직할 계획”을 밝혔고, 이에따라 ‘대한청년단’이 조직되면서 족청도 해산된다. 그러나 족청 출신들, 즉 족청계는 ‘일민주의(一民主義)’라는 이념을 바탕으로 다시금 기반을 확보하려 한다. “일민주의는 미군 철수가 결정되어 정부로서 독자적 반공 체제 확립이 시급했던 1949년 4월에 국민보도연맹이 결성되는 데 맞추어 좌익을 전향시키고 포섭할 목적으로 본격적으로 체계화되기 시작한 이념 체계였으며, 그와같은 일민주의의 체계화를 주도한 인물이 양우정이었다.” 족청계는 한국 전쟁 시기까지 부침을 거듭하였으나, 1953년 “이범석이 외유를 나가고 없는 사이에 이승만은 족청 제거를 명령해 휴전 체제 성립과 때를 같이해서 족청계는 권력 중추부에서 사라지게 되었다.” 이 모든 경과를 서술한 후 저자는 “족청계의 성쇠는, 민족해방운동의 연장선상에 있던 대중 동원의 정치 공간이 한국 전쟁 휴전과 더불어 사라지게 되는, ‘해방8년’의 한 측면을 보여주는 것”이었다고 규정한다.

족청, 족청계의 중심인물은 이범석이다. 그는 중국의 장제스의 영향을 깊이 받은 자이다. 그는 ‘쑨원(삼민주의)-장세스’ 모형을 염두에 두고 ‘이승만(일민주의)-이범석’ 체제를 세우려 했다. 이범석의 파시즘 이해는 장제스의 그것을 이어받은 것이다. “장제스에게 파시즘이란 민족주의·군사화·지도자 숭배로 이해”된 것이었다. 이범석은 반공주의와 민족주의를 결합하고 대중 동원(“군중주의”)을 통하여 파시즘 체제를 세우려 노력하였다. 이범석의 시도는 실패하였으나 족청과 족청계의 성립과 몰락의 과정에서 제기된 것들은 이후 한국 정치에 중요한 계기들이다. 그것은 미합중국, 반공주의, 정치군인, 정훈, 과잉민족주의, 대중동원 등이다.

이 책은 ‘파시즘과 제3세계주의’를 주요한 논점으로 삼고 있으나, 이 책에서 제시된 ‘파시즘’은 장제스의 그것과 이범석이 받아들여 독자적으로 변형한 것이다. 파시즘에 관한 일반적 규정이 없는 상태에서는 이범석의 그것이 과연 파시즘인지 아닌지 판별하기 어렵다. 또한 ‘제3세계주의’에 관한 규정과 상세한 설명없이 논의가 전개됨으로써 족청과 한반도 정세의 핵심 요인인 미합중국 사이의 관계가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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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빈 패스모어(지음), 이지원(옮김), <<파시즘>>, 교유서가, 2016. (#ISBN9788954642309)

원제: Kevin Passmore, Fascism: A Very Short Introduction (2014)

파시즘, 초판, 옮긴이의 말

근대세계의 여러 특징 가운데 하나는 정치가 삶의 모든 영역을 규율한다는 것인데, 이때 정치사회를 구성하는 여러 세력들은 그들 나름의 규율원리를 정리하여 서로 각축을 벌이거니와, 우리는 이 원리들을 ‘주의ism’라 부르기도 한다. 얼핏 보기에는 파시즘도 이러한 원리들 가운데 하나일 듯하나 그것을 주도하는 정치세력의 정체성이 모호하고 그에 따라 내세우는 주장을 종잡을 수 없어서 그만큼 많은 사람을 혼란에 빠뜨린다. 파시스트 체제를 경험하고 제법 오랫동안 그에 대한 연구를 수행해온 서구의 상황이 이러한 데다 한국의 처지는 더 말할 나위도 없으므로 지금은 뚜렷한 개념 정의와 간명한 역사적 통찰이 요구되는 시점이라 하겠다.

주지하듯이 인류의 역사에서 가장 오랫동안 관철된 정치체제는 일인 또는 소수의 지배자 집단과 다수의 피지배자(이들은 체제의 적극적 구성원이 아닌 그저 숫자로만 처리되었다)로 구성된 것이었다. 지배자와 그를 둘러싼 지배집단은 서로 힘을 합해 지배력 행사의 구체적 수단인 폭력을 제도적으로 독점하고 정치적 권위를 정당화하는 근거인 과거와 미래를 배타적으로 장악했다. 이러한 독점과 장악에서 주요하고도 뚜렷한 구실을 한 것은 우리가 종교라 부르는 신념체계들이다. 이집트의 종교, 희랍의 올림포스 신들, 메소포타미아의 다신교 신앙, 페르시아의 배화교拜火敎, 인도의 고대 신앙, 중국의 천天, 시베리아나 아메리카 인디언의 샤먼, 남아메리카의 태양신 숭배 등을 떠올리면 우리는 곧바로 ‘제정일치祭政一致’가 인류의 오랜 전습傳習임을 알 수 있으며, 그에따라 그 역할도 짐작할 수 있다. 기독교, 이슬람교, 불교 등으로 불리는 보편종교의 역할 역시 여기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그런데 서구 근대세계는 ‘근대화’ 과정(이 과정은 종교가 더는 삶의 희망이 아니라 고통과 비극의 원천임을 징그럽게 보여준 30년 전쟁, 반종교[기독교]주의에서 시작된 계몽주의, 지상과 천국을 수학적으로 통일하려 한 과학혁명, 욕망을 부추기는 삶의 극대화인 자본주의의 등장 등을 포괄한다)을 거치면서, ‘제祭’를 떼어내고 ‘정政’으로써만 세계 지배의 핵심을 삼았으며, ‘제’가 제거된 곳에는 오늘날 우리가 ‘이데올로기’라 부르는 이념체계가 들어섰거니와, ‘자유주의liberalism’, ‘보수주의conservatism’, ‘사회주의socialism’, ‘공산주의communism’ 등이 그것에 해당한다(‘민주주의deomocracy’는 이념체계라기 보다는 이념이 작동하는 방식이며, 이를 인식하는 것이 민주주의를 둘러싼 논의의 출발점이 되지 않으면 안된다. ‘ism’이 아니라 ‘cracy’임을 주목하라).

그렇다면 파시즘fascism은 앞서 거론한 ‘이즘’들과 마찬가지로 특정한 근본원리를 가지고서 그것들과 마찬가지의 역할을 수행했는가? 우리는 이 물음에 대해 ‘예’와 ‘아니오’를 동시에 말할 수 있다. 아니 더 정확하게, 근본원리에 대해서는 ‘글쎄’라고 대답할 수 밖에 없을 듯하며, 역할에 관해서는 ‘아주 그렇다’는 답변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다. 고대의 신념체계, 보편종교가 성립시킨 교설, 근대의 이데올로기 모두는 출발점으로 삼는 단 하나의 원리가 있다. 이를테면 세계의 창조주는 아훼 하느님이라든가, 광명의 신 아후라 마즈다가 악의 신 아흐리만을 타도하고 새로운 세계를 만든다든가, 세계 속의 모든 인간은 자신의 신체의 주인이라든가, 모든 인류는 인간이 인간 아닌 것으로 취급되는 상태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들이 그것이다. 그런데 파시즘은 이러한 원리를 가지고 있지 못하다. 어떤 것을 긍정하는가 하면 동시에 그와 반대되는 것을 긍정하여 두 개를 동시에 세운다. 민족사회주의 독일 노동자당(나치당)의 표어인 ‘민족사회주의’에만 해도 특정 민족을 중심으로 하는 민족주의와 노동자를 중심에 둔 사회주의가 뒤엉켜 있다. 심하게 말해 파시즘은 그때그때 필요하다 싶은 것들을 거의 즉흥적으로 가져다가 이리저리 짜 맞추면서 형성된, 그래서 좋은 의미에서건 나쁜 의미에서건 항상 변화하는 역동적인 이데올로기이거니와, 바로 이것이 파시즘을 명료하게 파악하기 어렵게 만드는 주된 요소이다. 그런데 어이없게도 이런 잡탕 덩어리가 전간기戰間期 서구에서 아주 강력한 위력을 발휘했다. 지도자와 그를 둘러싼 지배층, 지배기구의 구성원, 피지배집단(이들의 참여를 감안하면 ‘피지배’ 라는 말을 붙이는 게 타당한지 의문이긴 하다. 그런 점에서 파시즘을 규정할 때에는 치밀하게 적극적인 대중동원과 열광적이고 긍정적인 대중참여를 반드시 고려해야 하며, 이는 파시즘이 참여 민주주의적으로 작동했다는 판단도 가능케 한다)이 한 덩어리가 되어 이념체계 실현에 몸과 마음을 아낌없이 바쳤던 것이다. 이러한 실행과정 역시 명료한 파악을 저해하면서 동시에 파시즘이라는 이데올로기를 만들어내고 밀고 나간 인간 군상의 심성구조 이해에 커다란 걸림돌로 작용하는 요소다.

한국에서 파시즘 논의는 서구의 파시즘 논의가 가진 한계를 그대로 가지고 있으면서 한국적 수용과정에서 생겨난 난점들까지 더해져 그 혼란이 더없이 크다. 군사독재에 대해서도, 파편화된 대중이 이리저리 몰려다니며 취향을 강요하는 짓에 대해서도, 심지어 일상에서 벌어지는 억압적 행태에 대해서도 파시즘이라는 표찰을 붙여왔다. 아예 파악해보려는 생각을 접는 것이 파시즘을 파악하기 위한 최선의 방책인 듯하다. 사실 뭐라 이름붙이건 그런 사태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만 하면 되지 않는가 하는 것이 사람들의 중론이다. 그러나 그러한 이름붙이기는 불명료한 사태파악에서 비롯된 것이고, 불명료한 사태파악은 부적절한 처방으로 귀결되기 마련이다. 그런 점에서 최소한의 준거틀이라도 마련해두는 것이 공부하는 이의 현명한 태도겠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 출판부에서 펴내는 ‘A Very Short Introduction’ 시리즈 가운데 하나인 이 책을 읽음으로써 우리는 파시즘의 기본개념, 그것의 다양한 변(형)태들, 앞으로의 전망 등에 관한 간명한 식견을 가질 수 있을 것이며, 이는 완전에 근접한 대안의 바탕으로 기여할 것이다. 현실을 이론을 거부하니 이론적 활동이 부질없어 보인다 해도 우리는 이를 포기할 수 없다. 이성적 사유를 포기하는 순간이 곧 파시스트적 열정에 몸을 맡기는 시점始點이다.(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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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머시 스나이더(지음), <<폭정 – 20세기의 스무 가지 교훈>> (#ISBN9788932918297)

원제: Timothy Snyder, On Tyranny: Twenty Lessons from the Twentieth Century (2012)

“20세기 유럽사는 사회가 분열될 수 있고, 민주주의 체제가 무너질 수 있고, 도덕이 땅에 떨어질 수 있고, 평범한 보통 사람들이 손에 총을 그러쥔 책 죽음의 구덩이 위에 서 있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필연과 영원, 이 두 가지 태도는 전부 반역사적이다. 그 둘 사이에는 오직 역사 그 자체만이 서 있다… 역사는 우리를 책임지는 존재로 만든다.”

참조
토니 주트 | 티머시 스나이더, <<20세기를 생각한다 – 20세기 사상의 정치학 : 국가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ISBN9788932917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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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죠 히로시(지음), <<영락제 – 화이질서의 완성>>, 아이필드, 2017. (#ISBN9788994620138)

원제: 檀上 寛, 永楽帝 – 華夷秩序の完成 (2012)

제4장 찬탈로 가는 계단
2대 황제 건문제의 정책들: 삭번정책(황제권 강화), 민생중시책(황제권의 약화)

제5장 역사의 전복
연왕의 거병과 황제찬탈
4년 동안의 내란 — 정난靖難의 변

제6장 잃어버린 시간 속에서
“찬탈과 살육의 오명을 어떻게 씻어낼 것인가?”

제7장 천명天命의 소재
봉천정난奉天靖難(하늘의 뜻을 받들어 국난을 안정시킴), 여기에 실질을 덧붙여 정당화를 얻고자 하는 시도들
1) 대전 편찬사업
영락대전永樂大典 — 지상세계를 총괄하는 성왕, 사상의 통일시도
2) 내각과 환관 — 황제독재체제의 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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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죠 히로시(지음), <<영락제 – 화이질서의 완성>>, 아이필드, 2017. (#ISBN9788994620138)

원제: 檀上 寛, 永楽帝 – 華夷秩序の完成 (2012)

.2. 대명제국의 탄생 / 3. 황통의 장래

  • 원나라 말기의 흑사병과 천하대란
    주원장은 “강남[長江 이남]의 요지인 남경에 근거지를 두고 세력을 확대했다.” “송나라 이래로 강남 지방의 경제적 발전은 이미 원나라 대에 최고에 올라 있었다. 이를 놓치지 않고 시류에 편승한 것이 주원장에게 행운을 가져다 주었다.”

  • 주원장의 황제독재체제 구축
    “현실세계의 황제-관-민의 질서는 명나라 초기에 철저하게 고정화되었다. 주원장은 사람마다 각자의 계층과 신분에 맞게 위치를 정해주고 자신의 권력과 법률로 이 질서를 유지시키려고 했는데, 원나라를 대신해 중화의 새 천자가 된 주원장에 의해 타율적이고 강제적인 유교질서가 만들어진 것이다. 유교 세계가 중국적 논리에 의해 점령되어 역설적으로 순화된 모습을 띠게 되는데, 이것이 전제국가 명나라의 실체였다.”

  • 명이라는 나라의 성격: 명이라는 나라 자체가 다민족국가였다. 한족 중심의 민족주의를 내세우지 않았다.

  • 중화질서의 성립
    국내적으로는 황제를 정점으로 하는 전제 지배관철, 대외적으로는 명나라 중심의 화이질서로 주변 국가의 행동을 규제
    “천하질서와 화이질서가 교차하는 축 위에서 명나라 황제가 중화와 이적의 세계를 총괄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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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죠 히로시(지음), <<영락제 – 화이질서의 완성>>, 아이필드, 2017. (#ISBN9788994620138)

원제: 檀上 寛, 永楽帝 – 華夷秩序の完成 (2012)

중화中華의 의미
하夏, 화華, 제하諸夏, 화하華夏: 우월성을 드러내는 문화적 의미
중국中國, 중주中州, 중토中土: 지리적 관점에서 나온 말
이에 대비되는 동이東夷, 서융西戎, 남만南蠻, 북적北狄 또한 지리적 개념이면서 동시에 문화적 개념

“이적이라도 예의를 알면 중화의 백성이 되고 중화의 백성조차도 예와 의를 실추시키면 이적으로 취급되었다.”

화이華夷
화이華夷 질서는 동아시아 국제 관계를 규정하는 개념
당나라 때 책봉冊封 체제로 구체화
“절대적인 무력과 경제력과 정치력으로 동아시아 세계에 군림”
참조: 박한제, <<대당제국과 그 유산>>(#ISBN9788984115231)

宋은 漢族이 건국했지만 군사력이 열세여서 화이질서를 내세우지 못했다.
元은 몽골족이 건국했고 막강한 군사력과 국제무역을 행했지만 화이질서를 표방하지 않았다.
원이 멸망하고 명이 건국되기 전 동아시아는 혼란한 상태였다.
참조: 윤성익, <<명대 왜구의 연구>>(#ISBN9788949905303)

한족이 세운 명에 들어서면서 다시 화이질서가 제창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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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죠 히로시(지음), <<영락제 – 화이질서의 완성>>, 아이필드, 2017. (#ISBN9788994620138)

원제: 檀上 寛, 永楽帝 – 華夷秩序の完成 (2012)

전근대 동아시아 국제질서, 즉 ‘화이질서華夷秩序’의 완성자로서의 영락제를 다룬다.
현대 중국에서는 영락제의 적극적인 외교정책의 측면에서 그를 재평가한다.

  • 저자의 관점
    “14, 15세기 무렵의 중국과 이에 휘말린 동아시아 각 나라들의 관계를 축으로, 영락제 시대를 재현하고 그에게 부여된 역할을 객관적으로 분석”

  • 명대 이후의 동아시아 질서
    “중국의 영향을 받은 주변 국가들은 영락제 시대에 명나라를 중심으로 한 국제질서에 편입되어 그 구조 안에서 행동하도록 강제되었다.”

  • 영락제의 ‘화이일가華夷一家’라는 용어와 그것의 현실적 실현, 다민족 복합국가로서의 명나라 체제

  • 청대 옹정제의 ‘화이일가’, 건륭제의 ‘중이일가中夷一家’ 등은 영락제의 이념을 계승한 것으로 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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