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을 만한 책들_강유원] 로드니 스타크, 기독교의 발흥

“결국 기독교의 발흥에 관한 모든 물음은 하나로 수렴된다.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났을까? 어떻게 로마 제국 변방에서 시작된 미약하고 이름 없는 메시아 운동이 고전시대의 이방 종교를 밀어내고 서구 문명의 지배적 신앙으로 자리매김했을까? 하나의 물음이지만 답은 여러 갈래로 도출되어야 한다. 단 하나의 요소가 기독교의 승리를 이끌어낸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로드니 스타크, <<기독교의 발흥>>(#ISBN9788958742616), p. 17)

이러한 물음으로 시작된 책은 “사회과학자의 시선으로 탐색한 초기 기독교 성장의 요인”이라는 부제가 말해주듯이, 기독교로 개종하는 과정에서 인적 네트워크의 역할, 기독교의 계급적 기반, 초기 기독교에서 유대인 신도의 비중과 역할, 역병이 기독교 성장에 끼친 적극적 요인, 고대 세계 여성의 지위가 기독교에서는 혁명적으로 달라진 점, 혼란스러운 도시에서의 기독교의 사회적 위력, 자신의 목숨을 버리는 순교가 가져다주는 보상 등과 같은 “여러 갈래”의 대답을 검토한 다음, 기독교 성공의 핵심 요소는 교리에 있다는 것으로 귀결된다.

“여하간 기독교인은 잔인성과 쇼 관람 둘 다 정죄했다. “너희는 살인하지 말지니라”고 터툴리안은 독자들을 일깨웠다. 그리고 경기 관람이 일반화되자 기독교인은 이런 ‘경기’를 관람해서는 안 된다고 금했다. 더 중요한 점은 기독교인이 이교도가 관습적으로 가볍게 행하는 잔인성과는 전적으로 양립 불가한 도덕적 비전을 효과적으로 선포했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기독교가 개종자에게 선사한 것은 그들의 인간성에 다름 아니다. 이런 의미에서 미덕은 그 자체로 보상이 되었다.”(p. 321)

사회학적 분석과 역사적 맥락의 결합, 거기에 신학적 교리의 맥락 적절성을 잘 조화시킨 저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