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alo Calvino, “Why Read the Classics”

  1. 고전이란 흔히 ‘되풀이해서 읽어야 할’ 혹은 반드시 ‘읽어야 할’ 것이라고 일컫는 책이다.
  2. 우리는 ‘고전’이란 단어를, 그것을 읽고 아끼는 이들이 높이 평가하는 책을 가리키는 데 사용하지만, 그것들을 즐길 최적의 조건에서 처음 마주친 이들에게서도 마찬가지로 높이 평가된다.
  3. 고전이란, 그것이 사람들의 마음에서 기억해야만 할 것으로 받아들여질 때든, 집단적 혹은 개인적 무의식으로 변장한 기억의 다발 속에서 자취를 감추었을 때든, 언제나 고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책을 말한다.
  4. 고전을 다시 읽는 것은 언제나 그것을 첫번째 읽었던 때보다 더 많은 것을 발견하게 되는 항해와 같다.
  5. 사실상, 고전을 읽는다는 것은 언제나 다시 읽는 것이다.
  6. 고전은 그것이 말해야만 하는 바를 그침없이 계속하는 책이다.
  7. 고전은 인류가 이전에 낳아놓았던 사유들의 흔적을 우리에게 전해주며, 그러한 자취 속에서 인류가 남겨놓았던, 이제까지 영위해온 문명과 문화를 (간단하게 말하자면, 언어와 관습을) 전수받을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8. 물론 고전이 우리가 알지 못했던 것을 가르쳐 주는 것은 아니다.
  9. 고전을 읽으면 거기에 우리가 그것에 대해 주워들어 생각한 것보다 더 불가사의하고 예측할 수 없는 새로움이 담겨 있음을 깨닫게 된다.
  10. 우리는 책에서 ‘고전’이란 단어를, 그 책이 고대의 성스러운 물건처럼 우주와 동등한 형태를 취할 때 사용한다. 우리는 이러한 정의에 따라 말라르메가 상상했던 “완전한 책”에 대한 생각에 다가서게 된다.
  11. 고전의 저자들은 우리가 무관심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그들은 우리를 우리 자신과의 연관 속에서 심지어는 우리 자신에 대한 의심 속에서 스스로를 자리매김할 수 있게 한다.
  12. 한 고전은 다른 고전들이 등장하기 전에 주어지는 책이다. 그러나 이것을 먼저 읽든 저것을 먼저 읽든 간에, 얼마 지나지 않아 고전의 계보 속에서 그것의 자리를 알아챌 수 있다.
  13. 고전은 특정한 국면에 연관된 것을 부수적인 것으로 격하시키는 경향이 있지만, 이 부수적인 것들을 고려하지 말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14. 고전은 매우 모순되는 국면적 연관들에 의해 상황이 제어되고 있을 때 조차도 그것을 사태의 부수적인 것으로 고수한다.

Political MindThe Political Mind: Why You Can’t Understand 21st-Century American Politics with an 18th-Century Brain

Author: George Lakoff
Hardcover: 304 pages
Publisher: Viking Adult (May 29, 2008)
Language: English
ISBN-10: 0670019275
ISBN-13: 978-0670019274

Product Description
What’s the Matter with Kansas?에서 Thomas Frank는 아주 많은 수의 미합중국 국민들이 실제로는 자신들의 이익과 어긋나게 투표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책에서 George Lakoff는 그 까닭을 설명하고 있다.

인간존재는 우리가 오랫동안 믿어온 것처럼 합리적인 피조물이 아님이 밝혀졌다. 관념, 도덕, 그리고 가치가 신체 바깥의 어딘가에 있어서 검토되고 사용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것들을 문자 그대로 뇌 안에 있으며 거기에서 육체적인 형태를 띠고 있다. 예를 들면 우리는 특정한 종류의 이야기를 우리의 정신에서 형성할 때 우리가 타이핑을 하거나 댄스를 할 때 특정한 근육 기억을 만드는 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한다. 그리고 우리는 새로운 정보를 그 이야기에 적합하게 끼워넣는다. 그러한 정보를 우리의 이야기 형태에서 꺼내어서 다른 것에 넣거나 전적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드는 것은 밴조 연주를 배우는 것만큼이나 어렵다. 정신은 바꾸는 것은 신체를 바꾸는 것과 다르다. 그것은 마찬가지다.

그런데 진보 정치인들과 활동가들은 사람들이 정치적 결정을 하는데 있어 객관적인 추론 체계를 이용한다고 계속해서 믿어왔으며, 이러한 믿음이 지속되는 한 민주당은 선거에서 패배할 것이다. 그들은 반대자들의 프레임을 받아들여 그것과 논쟁을 벌이기 보다는 논쟁의 관점들을 붙잡고 씨름해야만 한다.

열정적이며 박식하고 혁신적인 이 책은 Steven Pinker와 Thomas Frank의 책을 읽은 독자들에게 큰 호소력을 가지게 될 것이다. 정신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사회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그리고 그것들이 어떻게 함께 움직이는지에 관심을 가진 독자들에게는 무척 흥미있는 독서가 될 것이다.

출처: Amazon.com

번역: 라티오 출판사

|국내 관련 도서|
조지 레이코프(지음), 나익주(옮김), [[프레임 전쟁: 보수에 맞서는 진보의 성공전략]], 창비, 2007.
조지 레이코프(지음), 유나영(옮김),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삼인, 2006.
조지 레이코프/M. 존슨(지음), 노양진/임지룡(옮김), [[몸의 철학]], 박이정(서광학술자료사), 2002.

여분의 두 시간이 당신의 글을 어떻게 두 배 더 나아지게 만들 수 있는가.

에세이나 소논문쓰기에 맞닥뜨렸을 때, 대부분의 학생들은 비슷한 패턴을 따른다. 관련된 읽을거리들을 훑어보면서 손가락 관절을 뚝뚝거리거나 크게 한숨을 쉬고는 즉각적이고 감정적인 태도를 요하는 인간관계의 치명적인 변화에 대비하여 자신의 Facebook(http://www.facebook.com) 계정을 다시 한번 체크하여 친구관계 상태에 약간 중요한 변화가 있는 경우에는 바짝 신경을 쓴 뒤 깊은 체념과 함께 글쓰기를 시작한다. 타이핑을 조금 한다. 인상적인 인용구를 덧붙인다. 워드 프로세서 좌측 아래 구석에 있는 페이지 쪽수를 흘깃 쳐다본다. 조금 더 타이핑을 한다. 마침내 정해진 페이지 쪽수에 다다랐다. 부수적인 편집작업을 재빨리 해치운 뒤 일을 끝마친다.

글쓰기 중심 페이퍼의 문제들
나는 이러한 글쓰기 태도를 ‘글쓰기 중심’이라 부른다. 이것은 글쓰기라는 핵심 행위를 중심으로 관련된 행위를 집중시킨다. 여기에 문제가 있다. 이것은 제출기한을 초과하여 교수를 기다리게 하는 평범한 보고서를 만들어 낸다. 이것은 미합중국 청소년의 상태에 관련된 어두운 절망일 뿐이다. 소논문과 에세이에서 이러한 글쓰기는 스타일을 완전히 개선하는데 쓸모가 없다. 그러나 이 글에서 나는 — 한 두 시간 정도가 필요한 — 글쓰기 과정의 ‘간단한’ 조정을 소개하고자 하는데, 이것은 보고서의 질을 (그리고 글쓰기 과정에 대한 경험을) 두드러지게 향상시킬 것이다. 또한 교수에게서 좋은 점수를 얻게 될 것이다.

아이디어 휴가
학생들의 전형적인 글쓰기 사례를 돌이켜 보자. 지금 관련 읽을거리에 대한 훑어보기를 끝마쳤다 — 이 글은 에세이와 소논문을 다루기 때문에 중요한 조사를 수행하는 것이 아닌 강의에서 배당된 읽기를 한다고 가정한다. 당신은 컴퓨터로 가서 일을 착수한다… 여기서 잠깐! 컴퓨터를 켜기에는 아직 이르다… 그러지말고 읽을거리를 갖고서 걸어라. 캠퍼스를 돌아다니면서 다음과 같은 것들을 스스로에게 물어보라.

“이 주제에 대해 내가 진정으로 생각하고 있는 바는 무엇인가?”
“이 책의 저자가 참으로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가?”
“대신 그가 생각할 수 있는 차이점은 무엇이며, 그는 왜 이러한 특정한 시각을 택하였는가?”
“내가 말할 것은 무엇인가?”
“이에 관해 내가 진정으로 생각하고 있는 바는 무엇인가? 그리고 왜 그렇게 생각하는가?”

이러저리 오가면서 — 글쓰기 중심 페이퍼에 연료를 공급하는 — 첫번째 분명한 생각을 따라야 한다. 그러고 나서 더 깊게 파고들어라. 날카로운 질문들을 계속 던지자. 자료에서의 개인적 관심사에 적합한 테제라는 작은 보석을 찾아내라. 이것이 탁월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것은 우리가 직접 생각한, 정직하고 고유한 어떤 것이다. 시간이 좀 걸릴 것이다. 계속 해라. 밖에서 자신의 생각과 함께하는 시간을 즐겨라. (이때는 공부거리를 확장하는 것과 병행하기 좋은 단계이다.)

적당한 아이디어가 떠올랐다고 생각하면 도서관에서 가장 영감을 주는 자리에 앉아라. 편안한 의자, 오래된 나무 재질의 책장들, 그리고 엄숙한 백인이 보이는 변색된 유화 초상화는 덤이다.

앉은 다음 관련된 읽을거리를 다시 돌이켜보라. 세부 사항들을 구체화해 나간다. 몇몇 부분은 노트를 하라. 간단한 수준의 밑그림이 그려질 것이다.

이 일을 끝마치면 자신의 아이디어를 확신시키는 간소한 스피치를 할 시점이다. 사실상, 자신의 생각을 담당 교수에게 즉각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면담 시간 전에 적당한 아이디어 휴가를 가지는 것이 좋다.

혼자만의 시간
현대의 인문학을 익히는 학생들의 사례에서 매우 놀라운 사실 중의 하나는, 그들이 복잡한 정신적인 독백 속에서 자신이 무엇을 생각하고 또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에 대한 사고를 꼼꼼하게 되짚어보는 데 거의 시간을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에세이와 소논문 쓰기는 이 기회를 제공한다. 많은 학생들은 이것을 무시하고는 “나는 보고서가 싫어!”라며 글쓰기 중심 접근법에 무턱대고 발끈한다.

나는 학생들이 뭔가 새로운 것을 시도하기를 권한다. 키보드에서 타자를 치기 전에 1, 2시간 정도 아이디어 휴가를 가져라. 학생의 낮은 글쓰기 실력에 절망해 있는 담당교수를 끌어당길 뿐만 아니라, 그렇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더이상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는 수준의 보고서를 쓸 가능성을 갖게 될 것이다.

출처: Study Hacks

번역: 라티오 출판사

<<쓰여지지 않은 철학>> 이명훈, 라티오 (#ISBN9788996056119)

Unwritten Philosophy and Other Essays

고대 희랍철학의 대가 콘퍼드Francis Macdonald Cornford의 논문들을 그의 제자인 거스리W. K. C. Guthrie가 편집한 책.

거스리의 회고에 이어 “문학과 철학에 깃든 무의식적 요소(1921)”, “천체의 음악(1930)”, “쓰여지지 않은 철학(1935)”, “플라톤의 국가(1935)”, “플라톤의 [[향연]]에 나타난 에로스(1937), “희랍의 자연철학과 근대의 자연과학(1938)”, “헤시오도스의 [[신들의 계보]]에서 제의(祭儀)의 기반(1941)”, “고대철학에 대한 마르크스주의적 관점(1942)”의 8편의 논문으로 되어 있으며, “콘퍼드의 고전학 관련 연구목록”이 부록으로 덧붙여져 있다.

콘퍼드 약력
콘퍼드(1874 – 1943)는 캠브리지 대학교 트리니티 컬리지의 펠로우로 1899년부터 1902까지 가르쳤다. 1931년에 고대철학에 관한 권위있는 연구자에게 주어지는 로렌스 석좌교수가 되었다. 플라톤의 저작들에 관한 탁월한 주석서로 유명하다.

참조: http://en.wikipedia.org/wiki/F._M._Cornford

콘퍼드의 주요 저작들
Before and After Socrates
From Religion to Philosophy: A Study in the Origins of Western Speculation
Greek Religious Thought, from Homer to the Age of Alexander
Micro Academia
The Origin of Attic Comedy
Plato’s Cosmology and Thucydides Mythist
Plato’s Cosmology: The Timaeus of Plato
Plato’s Theory of Knowledge: The Theaetetus and the Sophist
The Republic
Thucydides Mythistoricus

참조: http://www.bookfinder.com/author/francis-macdonald-cornford/

국내 번역본
<<종교에서 철학으로>>, 남경희(옮김), 이화여자대학교출판부, 1995. (#ISBN9788973000630)
<<소크라테스 이전과 이후>>, 이종훈(옮김), 박영사, 2006. (#ISBN9788971893715)

번역자
이명훈

초고: 3장, 쓰여지지 않은 철학

2008년 7월 출간 예정

혁명? 가든파티
Diane Purkiss

Going DutchLisa Jardine, Going Dutch: How England Plundered Holland’s Glory, HarperPress, 2008.

1688년 11월 1일, 외침이 없었던 영국은 500척의 군선, 20,000명의 군사, 20,000명 이상의 해군으로 이루어진 외부세력에게 침공받았다. 그리고 오렌지공이라 불리우는 윌리엄(William of Orange)[또는 오라네 공 빌렘]이 현 통치자로부터 왕좌를 차지했다. 그 외부세력은 네덜란드였는데, 이 흥미로운 책에서 Lisa Jardine은 영국에서 아무도 주의하지 않았던 문제에 대한 검토를 시도한다.

왜 윌리엄은 그가 영국인이라도 되는양 사람들에게 환대받았던 것일까? 부분적으로 이는 선전활동의 승리였다. 윌리엄은 명쾌하고 지적인 술어로 자신의 계획을 설명하는 서한들을 써왔다. 이는 또한 조직의 승리이기도 했다. 그는 반년동안 이 조직과 함께 군사력을 키워왔다. 여기에 더하여 제임스 2세를 둘러싼 추문도 있었는데, 그의 왕비가 몇차례의 유산 끝에 출산한 건강한 후계자가 왕의 대타를 왕비의 침실로 몰래 들여보내 얻은 자식이라는 소문이 사람들 사이에 돌았던 것이다. 이런 일들이 있었던 탓에, 후계자가 태어나기 이전부터 윌리엄은 자기자신을 비롯하여 모든 이들에게서 제임스의 후계자로 기대를 받아왔다.



윌리엄은 영국의 권좌를 차지한 후 정원에 대한 자신의 관심에 따라 성 제임스 파크(St James’s Park)를 가로지르는 미래의 궁전 배치를 직접 검토하였다. 그러나 Jardine은 학적이고 세련된 이 문화사에서 이미 다른 데서 여러 번 다루어진 바 있는 이 문제가 가진 미묘한 점을 보여준다. 전(前) 세기동안에 영국과 네덜란드는 인공물, 서적들, 그리고 정보를 비롯한 문화와 과학의 교류로 연결되어 왔는데, 이것이 윌리엄과 그의 군사들에 대한 영국인들의 수용의 토대가 되었다.



이러한 교류에서 핵심적인 인물은 Constantijn Huygens였는데, 이는 최근까지도 잘 알려지지 않았었다. Jardine은 그러한 상황을 변화시키려고 결심한다. 우리가 아는 Huygens는 광범위한 인문교육을 받은 박식가로 비올라의 전문가이자 고급 예술품의 수집가였으며 망원경과 현미경에 관심이 깊은 아마추어 과학자이기도 했다. 그는 Jardine 자신과 비슷한 인상을 준다. ‘위대하고도 좋은’이란 말은 그를 위해 만들어진 것인지도 모른다. 그는 정치계에서도 알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는 숨은 실력자였다.



Jardine은 Huygens에 의해 촉진된 문화 교류를 설명하기 위한 이야기들을 훌륭하게 연구했다. 우리는 Rubens와 Dudley Carleton이 교류로 연결되는 것을 보게 되는데, ‘대리석상’ 또는 조각상의 교류품은 Rubens의 캔버스를 위한 것이었다. 영국 내전은 네덜란드인들이 추방되어 빈털털이가 된 왕당파들의 수집품들을 찾아나서게 자극했고 동시에 망명자들은 자신들의 재보를 가져와 네덜란드의 시장에 내다 팔았다. 우리는 Huygens에 의해 그 매력과 공포가 지적된 Rubens의 뛰어난 그림인 ‘메두사의 머리’를 볼 수 있다.



전쟁 이후 네덜란드인들이 사들인 많은 그림들은 Huygens와 특히 Van Dick의 안락한 궁정에 들어간 네덜란드인 화가들에 의해 그려졌다. 예술품 중개인이자 음악가인 Nicholas Lanier, 보석상이자 다이아몬드 상인인 Gaspar Duarte와 같은 다른 핵심적인 인물들은 예술품의 교류연합을 굳건히 했다. Huygens는 그러한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 Huygens의 아내인 Susana는 Huygens에 못지않은 광범위한 인문적 학식을 가지고 있었다. 그녀는 Rene Descartes와도 서신을 주고 받았다. Descartes의 [[성찰]]에 대한 자신의 생각들을 그에게 전달할 수 있기 전에 비극적으로 요절하기는 했지만 말이다.



Jardine에 따르면, 네덜란드인은 자신의 부유함을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Huygens도 자신의 부와 권력 그리고 영향력에 구애받지 않았다. 그는 사실상의 관저였던 저택을 지었으며 이를 부유하거나 기발한 생각을 지닌 모든 이들에게 제공했다.

그는 시대와 어울리지 않는 변칙적인 인물이 아니었다. 엔트워프(Antwerp)의 시민들 역시 호경기를 누리고 있었으며, Huygens의 친구이자 조력자인 Duarte 또한 장엄한 저택을 저택을 즐겨 지었다. 엔트워프에 온 별난 영국인 William과 Margaret Cavendish는 그곳에서 부유한 환경을 조성하는 데 성공했다. 전쟁의 소란 뒤에 정착했던 그들은 저택을 꾸미기 위해 네덜란드 신고전주의와 심지어 장인들을 들여왔던 영국인 망명자들 가운데 하나였다.



영국인들은 Huygens를 비롯한 네덜란드인들과 저택, 그리고 무엇보다도 정원은 자신들을 파괴하려는 사태로부터의 불확실한 도피처라는 생각을 공유하고 있었다. 영국인들은 전쟁을 통해서 그리고 네덜란드인들은 육지를 잠식해오는 바다의 끊임없는 위협을 통해서 이런 생각에 도달했음에도 말이다. 시인 Andrew Marvel은 네덜란드를 가리켜 ‘바다의 혼란스런 분화구’라 불렀지만 1621년 Thames강이 범람한 이래로 네덜란드의 치수 기술은 영국에서도 쓰이곤 했다. 영국인과 네덜란드인은 과학에 대해서도 교류했다. Hooke의 발견과 그 의미에 대한 논쟁은 국경을 넘나들며 이뤄졌는데, Hugens는 이 논쟁에서 핵심적인 인물이었다.



상업 또한 경쟁과 교류의 계기여서 네덜란드 동인도회사는 적수인 영국의 동인도회사와 우열을 다투었다. 궁극적으로, 더할나위없이 가장 주목할만한 결과는 현재의 New York인 New Amsterdam에 있는 Manhattan의 식민지화였다. 그 거대한 건축물, 예술 작품들, 그리고 공원들은 영국인과 네덜란드인 개척자 모두를 만족시키게 될 터였다.



영국인들은 프랑스나 이탈리아에 의해 자신들이 틀지워졌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으며, 좁은 바다를 건너있는 가까운 이웃에 대해서는 무시한다. 그러나 이 중요한 저작을 통해서 영국은 네덜란드의 역사적 소산이라는 생각이 뚜렷해진다. 신고전주의 건축물에 대한 애호에서부터 경험적 방법에 대한 열중 그리고 정원에 대한 열광까지 영국인들이 ‘영국적’이라 생각하는 모든 특징들은 네덜란드인들과 공유되고 있거나 그들이 우리에게 전해준 것이다. 영광스러움 못지 않게, 윌리엄과 메리에 의해 얻어진 네덜란드의 조세 수입과 부는 네덜란드의 힘과 명성을 갉아먹었던 반면에 영국의 부를 위한 기초를 다지는 데 쓰여졌다. 이것은 Jardine이 책의 부제에서 영국이 네덜란드의 영광을 ‘빼앗았다’고 말한 까닭을 설명해주지만, 그 자신은 문제가 이것보다 좀 더 미묘하다고 덧붙인다. Jardine의 지적에 따르면, 모든 영국인들은 오래 전 네덜란드에 갔으며, 이제 그것을 말하고 낮은 땅의 똑똑하고 건장한 남녀에 대한 문화적 과거를 되짚어 볼 때가 되었다고 한다. 이 흥미로운 연구는 영국이 지닌 네덜란드의 유산에 대한 보다 깊은 탐구에 영감을 불어넣게 될 것이고 또 그래야만 한다.

출처: Independent Books, 2008. 4. 18.

번역: 라티오 출판사

|국내 관련 도서|
리사 자딘(지음), 이선근(옮김), [[상품의 역사Worldy Goods: A New History of the Renaissance (1996)]], 영림카디널, 2003.

But is it Art?: An Introduction to Art Theory

Author: Cynthia Freeland
Paperback: 256 pages
Publisher: Oxford University Press, USA; New Ed edition (April 4, 2002)
Language: English
ISBN-10: 0192853678
ISBN-13: 978-0192853677

Product Description
앤디 워홀의 ‘브릴로 상자’에서 아주 도발적인 대변이 흩뿌려진 마돈나에 이르기까지 현대의 예술 세계에서는 많은 낯설고 심지어 충격적이기까지 한 것들이 전시된다. 이것을 본 격분한 관객들은 종종 ‘이게 정말로 예술인가’하고 묻는다.

예술에 관한 이 책에서 Freeland는 우리를 사로잡는 예들과 철학, 예술 이론을 짜맞추면서 예술에서 혁신과 논쟁이 왜 그렇게 중요한지를 설명한다. 그는 다양한 맥락 속에서 예술의 문화적 의미를 탐색하고 있으며, 현대의 감각주의적 작품들에서 펼쳐 나오는 전통의 지속성을 강조하기도 하는데, 그 전통은 파르테논 신전이나 중세의 성당들, 아프리카의 조각들에까지 가 닿는다. 그는 해석의 어려움을 탐색하고, 뇌가 예술을 지각하는 방식에 관한 최근의 과학적 연구를 검토하며, 웹, 비디오 아트, 예술관 씨디롬과 같이 새롭게 등장하는 예술 세계를 들여다보기도 한다. 그는 또한 아리스토텔레스에서 칸트, 보들리야르에 이르는 다양한 예술 이론가들을 안내한다. 그는 이와 같은 이론, 예술가, 작품들에 대한 암시적 고찰을 통해 문화적 의의가 어떻게 물리적 매개체에서 포착되는지, 왜 우리의 지각에 도전해야 하는지, 그리고 그것이 왜 전체의 노력에서 중심적인지에 대한 풍부한 이해를 제공한다.

앙리 마티스 자신이 스스로를 “야수”라고 비웃었다는 점을 떠올려보자. 비평가들에게 그의 대담한 색과 뒤틀린 형태들은 기이해 보였을 것이다. 1세기가 지난 지금, 한때는 충격적인 것들이 이제는 아름다운 것으로 여겨진다. Freeland는 바로 그것이 예술이라 말한다.

About the Author
University of Houston 철학과 교수. 예술과 영화의 철학, 고대 희랍 철학, 페미니즘 이론에 관한 책들을 출간하였다. 저서로는 The Naked and the Undead: Evil and the Appeal of Horror (1999)

출처: Amazon.com

번역: 라티오 출판사

서구 정치사상 고전읽기

서구 정치사상 고전읽기: 통합적 사유를 위한 인문학 강의1

지은이: 강유원
판형: 신국판 변형; 192페이지(12,000원)
발간일: 2008년 4월 15일
ISBN: 9788996056102

<<서구 정치사상 고전읽기>> 강유원, 라티오 (#ISBN9788996056102)

도서안내
고전읽기에 관한 기존의 책들은 이른바 ‘고전 리스트’를 의례적으로 소개하거나 파편적인 지식을 나열하는 경우가 많았다. 고전 목록에 따라 단편적 지식을 줄줄 암기한다고 교양인이 되거나 지식인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핵심적인 주제나 문제의식을 잡아서 그것에 따라 고전을 읽어 나가고 글쓰기를 병행함으로써 인문학을 온전히 내것으로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책은 서구고전과 인문학에 정통한 철학박사 강유원이 고전읽기를 통해 통합적 사유를 위한 지식을 체계적으로 습득할 수 있도록 구성 집필한 것이다. 따라서 고전을 읽어야 할 학생들뿐만 아니라 통합적 지성인이 되고자하는 일반인들에게 고전읽기와 글쓰기, 그리고 더 나아가 폭넓은 인문학 공부라는 세 가지 목표를 한꺼번에 성취할 수 있는 입문서 역할을 하기에 충분한, 전례 없는 구성과 내용을 갖춘 책이다. 읽기와 쓰기를 훈련하는 커리큘럼으로, 앞으로 역사고전 편과 정치사회 고전 편, 제대로 된 글을 써보자 편 등이 더 나올 예정이다. 글쓰기가 무슨 테크닉인 것처럼 비법만을 강조하는 책들 속에서, 몸과 머리에 파고드는 이 책의 남다른 글쓰기 훈련법 또한 두드러진다.

차례
서문: 통합적 인문학 공부로서의 고전읽기와 글쓰기

1장. 고전을 읽을 때 유념할 점들
– 오늘날 통용되는 분류 방식에 속하지 않는다는 것을 기억하라
– 기록매체나 편집 방식이 오늘날과 다르다는 것을 기억하라
– 저자 자신과 그가 살았던 시대에 대해 알아야 한다
– 기본 개념을 철저하게 익혀라
– 텍스트의 형식을 살펴라

2장. 플라톤의 [[국가]]와 [[정치가]] – 대화편이라는 형식
– 플라톤의 저작들
ㅣ글쓰기 훈련 1ㅣ요약문 쓰기
– [[국가]]의 전체적인 구조와 중심개념
– [[국가]] 핵심본문 읽기
– [[정치가]], [[법률]], [[국가]]의 관계
ㅣ글쓰기 훈련 2ㅣ보고서 쓰기

3장.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 – 아리스토텔레스와 그의 시대
– [[정치학]]의 구성과 목차
– [[정치학]]의 머리말과 아리스토텔레스 정치사상의 의의
– ‘아리스토텔레스의 혼합정체론’에 관한 보고서
ㅣ글쓰기 훈련 3.ㅣ소논문 쓰기

4장.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 마키아벨리와 ‘권력의 정치학’
– [[군주론]]의 기본 개념
– [[군주론]]의 구조
– [[군주론]] 핵심본문 읽기

5장. 로크의 [[통치론]] – [[통치론]]의 시대 배경과 저술동기
– [[통치론]] 목차 분석
– [[통치론]] 핵심본문 읽기

결문: 정치사상 고전을 읽어야 하는 이유와 이후의 공부

저자 소개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하고 대학원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쓴 책으로는 [[강유원의 고전강의 공산당 선언]], [[주제]], [[책]], [[책과 세계]], [[몸으로 하는 공부]], [[장미의 이름 읽기]], [[서양문명의 기반]],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경제학-철학 수고]], [[포이어바흐와 독일고전철학의 종말]], [[로크]], [헤겔 근대 철학사 강의], [낭만주의의 뿌리] 등이 있다.

플라톤의 대화편들은 전부 번역되어 있지 않다. 우선 권할 수 있는 것들은 이 책에서 교재로 삼은 [[국가]]의 번역자인 박종현 교수의 번역본들이다. 서광사에서 출간되었다. 이제이북스 출판사에서 ‘정암학당 플라톤 전집’이라는 시리즈로 출간된 것들도 권할 수 있으며, [[파이드로스]] 편은 문예출판사에서 조대호 번역으로 출간되어 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저작들은 이제이북스에서 출간된 것들을 권할 수 있다. [[시학]]은 문예출판사에서 출간된 천병희 교수의 번역본을 선택해야 한다. 그밖에 [[변증론]]은 까치글방에서, [[소피스트적 논박]]은 한길사에서 나온 것을 선택하면 되겠다.

플라톤 시대의 비극 작가인 소포클레스의 작품들은 천병희 교수가 번역한 것들을 읽을 수 있다. 단국대학교 출판부에서 [[소포클레스 비극]]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된 것을 구하면 된다. 희랍 비극 전반에 관한 지식을 얻고자 한다면 그가 쓴 [그리스 비극의 이해]를 참조하면 될 것이다. 천병희 교수는 희랍과 로마의 원전들을 많이 번역했는데 여기서 거론했던 것들은 호메로스의 서사시 [[일리아스]]와 [[오뒷세이아]], 베르길리우스의 [[아이네이스]] 등이다.

투키디데스의 [[펠로폰네소스 전쟁사]]는 범우사에서 나온 번역본 밖에 없다. 두 권으로 되어 있으므로 지루하다 여겨지면 도널드 케이건이 지은 일종의 축약본인 [펠로폰네소스 전쟁사]를 읽고 도전해도 괜찮다. 고대의 전쟁에 관해서는 존 워리의 [[서양 고대 전쟁사 박물관]]가 도판과 상세한 해설이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된다. 르네상스 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은 굉장히 많은 종류가 번역되어 나와 있다. 심지어 논술대비용이나 만화까지 있다. 여기서 소개했던 강정인 교수의 번역본이면 충분하다. [[로마사 논고]]는 한길사에서 번역출간되었다. 인터넷 서점에서 검색해보면 ‘마키아벨리’를 키워드로 하는 책들이 아주 많다. 재미삼아 한 권쯤은 읽어볼만 하겠지만, 가장 좋은 것은 [[군주론]]을 직접 읽고 자기 스스로 생각해보는 것이다.

로크의 [[통치론]]은 강정인 교수가 번역해서 까치글방에서 출간된 것을 권한다. 뜻밖에도 로크에 관한 참고서들이 별로 없다. 따라서 더 심화된 독서를 하고자 하는 이들은 정치사상사나 정치철학사를 통해야 한다. 레오 스트라우스와 조셉 크랍시가 쓴 두 권짜리 [정치철학사]를 추천한다.
(2008년 3월 기준)

샌드위치를 어떻게 선택할 것인가
Jonathan Derbyshire

Robert H Frank의 [[경제적 자연주의자The Economic Naturalist]], Tim Harford의 [[인생의 논리 The Logic of Life]], Stephen A. Marglin의 [[음울한 과학 The Dismal Science]]을 읽고 Jonathan Derbyshire는 모든 인간의 행위가 비용과 이익을 가지고 곡예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Robert H Frank, The Economic Naturalist: Why Economics Explains Almost Everything, 256pp, Virgin, £7.99
([[이코노믹 씽킹]], 웅진지식하우스)

Tim Harford, The Logic of Life: Uncovering the New Economics of Everything, 288pp, Little, Brown, £18.99
([[경제학 콘서트 2]], 웅진지식하우스)

Dismal ScienceStephen A. Marglin, The Dismal Science: How Thinking Like an Economist Undermines Community, 376pp, Harvard, £22.95

대중 경제학은 2005년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Steven D Levitt의 [[괴짜경제학 Freakonomics]]으로 큰 인기를 누렸다. 이 책은 아주 많이 팔렸고, 적어도 한동안 유명해지려는 어떤 대중 경제학자도 넘보지 못할 기반을 닦았다. 분명 Tim Harford의 [[인생의 논리 The Logic of Life]]와 Robert H Frank의 [[경제적 자연주의자 The Economic Naturalist]]는 Levitt가 내세운 공식과 아주 유사하다. 이 책들의 부제는 [[괴짜경제학]]과 마찬가지로 경제학이 “모든 것”을, 혹은 Frank의 경우처럼 “거의 모든 것”을 설명하리라고 약속한다.

“거의”라는 단어는 경제학의 설명력에 관한 한두 가지 의구심을 야기할지도 모르지만, 그런 일은 Haford가 “신 품종”이라 부르는 이 경제학자들의 작업에서 그리 자주 일어나진 않는다. 이 급진론자들에게 경제학이란 그래프와 미적분학, 주식시장과 통화량을 훨씬 넘어서는 것으로, 인간 행위에 대한 일반이론이며 이제껏 심리학과 역사학 혹은 사회학의 연구 영역이라고 여겨져 왔던 분야들을 위협하는 것이다. 이 신 품종이 이러한 학문들을 무의미하게 만드는 것은 아니지만, 그들은 경제학 이론을 예전에는 혼란뿐이었던 공간에 명쾌함을 가져다주는 강력한 ‘단순화 기제’로 본다.

대중 경제학의 등장은 자신감의 신호이며, 따라서 경쟁자들의 영토를 차지하려는 제국적 구상을 지닌 강건한 학문의 표상이다. 경제학의 분석 방법이 그것의 분석 대상만큼 중요하다면, Levitt가 말했듯이 “경제학이 도달한 영역을 넘어서는 데, 그것이 얼마나 기발하건 간에, 경제학 이외의 다른 학문은 필요하지 않다.” [[괴짜경제학]]의 놀라운 성공은 대부분 기발한 주제들을 감지해내는 Levitt의 식별력 덕분이었다. 예를 들어 스모 선수들의 승부 조작, KKK(Ku Klux Klan)단과 부동산 중개업자의 공통점, 이름을 바꾸면 아이의 운명이 바뀌는 이유 등이 그러하다. 또한 직관에 크게 반하는 결론들에 관한 증거를 정확히 찾아내는 그의 능력도 한몫했다.

Harford와 Frank 둘 다 이 점에 깊이 공감하였다. Haford는 경제학 이론이 유용할 뿐만 아니라 ‘재미’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 했다. 그리하여 그는 여러 대상들 중에서 포커에서 이길 확률과 지난 십 년 동안 구강성교를 하는 미합중국 청소년들의 수 증가를 사례 연구로 선택했다. 한편 Frank의 책은 그가 코넬대학교에서 자신의 경제학 입문 강좌를 수강한 학생들에게 부과했던 과제에 기초하고 있다. 학생들은 자신들이 관찰한 사건이나 행위에 관한 질문을 제기하고 그에 답하길 요구받았는데, 그들이 던진 질문은 분명 경제학 입문 강좌의 주요한 주제가 아니었다: 그들은 가미가제 조종사들이 왜 헬멧을 썼냐고 물었다. 왜 수줍음은 종종 매력적인 특성으로 간주될까? 왜 여성들은 하이힐의 불편함을 감수할까?

이 모든 현상은 Frank가 “경제적 논리”라 부르는 것을 따르고 있는데, 이는 비용-편익 원리의 근본적인 법칙이다. 이것은 어떤 행위를 함으로써 얻는 추가 이익이 추가 비용보다 클 경우에만 그렇게 행동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예컨대 어떤 여자가 자신의 발을 뾰족구두에 우겨넣기로 결정했다면, 그녀는, Frank가 다소 수줍게 표현했듯이, “좀더 호의적으로 주목받는” 것에 따르는 이익을 불편함으로 인한 비용보다 중요하게 여긴 것이다.

이러한 것이 경제적 이론화라는 옷을 입은, 의심스러운 민간의 지혜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해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Haford의 많은 ‘통찰력’에 대해서도 같은 의심을 할 수 있다. 그러나 Haford와 Frank가 대중적인 명쾌한 문체로 저술했다 하더라도, 그들의 목적은 진지하다. Haford의 경우 그 목적은 합리적 선택 이론의 한 가지 버전을 방어하는 것으로, 이 이론은 개인적 선호 혹은 ‘유용성’의 극대화라는 관점에서 인간 행위를 설명하려 한다. Haford가 얼마간 보편적으로 적용하려는 이 모델에서 인간은 거래나 인센티브에 반응한다: “무언가의 비용과 편익이 변하면 사람들은 다르게 행동한다.” Haford는 그러한 비용이 금전적인 것(이는 결국 “모든 것의 경제학”이다)일 필요는 없다고 강조한다; 인센티브 개념에 관한 그의 가장 상세한 논의들 가운데 하나는 기업 중역의 연봉과 성과급을 다루지만 말이다.

합리적 선택 이론의 지지자들은 비용-편익 원리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 ‘합리적으로’ 행동하는 것이라고 — 독특한(그리고 아주 포괄적인) 방식으로 — 말한다. 또한 Haford는 우리는 우리가 으레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합리적이라고 주장한다. 거의 모든 것에 대한 “합리적 설명”이 가능할 것처럼 보인다. 예를 들어 뉴욕에 결혼상대로 적합한 남자들이 부족한 이유, 진화되어온 남성과 여성의 생물학적 선호 등을 합리적 선택 이론으로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러한 접근법의 한 가지 문제점은 피가 흐르는 육체를 가진 인간보다는 호모 이코노미쿠스(Homo economicus)라 불리는 이상적인 생명체에 더 잘 적용되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그러나 Haford는 호모 이코노미쿠스를 “조야한 풍자”라며 무시한다. 합리적 선택 이론에서 인간은 합리적인 자기이익의 관점에 따라 언제나 명확하게 생각하는 존재일 필요가 없다. 그는 우리 대다수가 “무의식적인” 계산가라고 말한다. 미분방정식 전문가인 것처럼 경기하는 뛰어난 당구 선수가 무의식적인 기하학자인 것과 마찬가지로 말이다.

우리의 계산이 의식적이든 그렇지 않든, 합리적 선택 이론에서 우리가 표출하는 선호는 항상 이기적이고 효율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Frank는 이러한 견해를 논박하는 이른바 ‘행동주의 경제학(behavioural economics)’에 한 장을 할애한다. 행동주의 경제학자들은 인지적 오류, 특히 이른바 ‘선호 역전(preference reversal)’에 주목하는데, 이는 명백히 무관한 기타 선택지의 도입이 선호를 표현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호모 이코노미쿠스는 여종업원이 그들이 지난번에 메뉴에서 참치 샌드위치도 골랐던 사실을 기억한다는 이유로 치킨 샐러드보다 구운 쇠고기 샌드위치를 좋아하는 선호를 결코 바꾸지 않으려 할지도 모른다.

이것은 합리적 선택 이론의 구조 대한 매우 근본적인 수정을 암시하는 것처럼 보일지도 모르지만, Stephen A Marglin에 따르면 그것은 충분히 근본적이지 못하다. Marglin은 하버드대학교의 경제학 교수이지만 [[음울한 과학]]은 길드를 배신한 자의 고백처럼 읽힌다. (숨막힐 듯한 승리주의적 분위기에 젖은 [[인생의 논리]]를 읽은 다음이라면 [[음울한 과학]]을 읽으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쉴 것이다.) Marglin을 행동주의 경제학의 접근법에서 “경제학의 핵심을 이루는 인간에 관한 가정들”에 “신랄한 비판”을 가할, 그동안 간과되어왔던 기회를 발견한 경제학자라고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Marglin은 사람들이 항상 자기이익을 합리적으로 계산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비경제학자들이 사람들에 관해 생각하는 방식과 상충된다고 주장한다. 비경제학자들은 사람들이 때로는 후덕한 마음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들을 할 수 있음을 알고 있다. 그러나 주류 경제학은 거의 300년 전에 흄(David Hume)이 ‘악당 원리’라고 부른 것을 적용하는데, 이에 따르면 “모든 인간은 악당으로 간주되어야 하며, 사적 이익 이외의 다른 목적을 위해 행동하지 않는다고 간주되어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펜실베이니아에 사는 아미쉬(Amish) 신도들의 생활방식이야말로 주류경제학에 무언가 심각한 결함이 있다는 것에 대한 가장 좋은 방증이라는 Marglin의 생각에 동의할 필요는 없다.

출처: Guardian Unlimited books news, 2008. 3. 29.

번역: 라티오 출판사

marxkapitalMarx’s Das Kapital: A Biography

Author: Francis Wheen
Hardcover: 144 pages
Publisher: Atlantic Monthly Press (November 10, 2007)
Language: English
ISBN-10: 0871139707
ISBN-13: 978-0871139702

Book Description
“일급 스릴러물처럼 흥미진진하고 잘 읽히는” 이 놀라운 책에서 저자 Francis Wheen — 그는 마르크스에 관한 가장 성공적인 전기의 저자이기도 하다 — 은 [[자본]]에 관한 이야기와 이 미완성의 걸작을 완성하기 위해 마르크스가 노력한 20년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1867년 런던 소호에 있는 2층짜리 집에서 정치적 언쟁과 개인적인 비극 속에서 탄생한 [[자본]] 제 1권은 아무런 주목도 받지 못했다. 그러나 마르크스가 죽은 후 그 책은 20세기 역사의 방향을 바꾼 사상가들, 저술가들 그리고 혁명가들에게 영향을 끼치기 시작했는데, 그 사람들은 George Bernard Shaw에서 V. I. Lenin에 이른다. 저자 Wheen은 [[자본]]을 활기넘치게 읽어나가면서 이 책은 건조한 경제학 저술이 결코 아님을 보여준다. [[자본]]은 자신이 창조한 괴물 — 자본주의 — 의 노예가 된 주인공이 등장하는 거대한 고딕 소설이다. 더 나아가 저자는 자본주의가 지속되는 한, [[자본]]은 끊임없이 읽히고 이해될 것이라 주장한다.

출처: Amazon.com

번역: 라티오 출판사